더불어 누리는 행복

더불어 누리는 행복

김일영 (동행교회 담임/가정사역자)

  가을 운동회가 있던 시절의 이야기입니다. 어느 시골 초등학교 운동회 날, 마지막 순서로 이어달리기 경주가 있었습니다. 그런데 1등으로 달리던 어린이가 결승선에 거의 다다라서 그만 넘어지고 말았습니다. 뒤이어 2등으로 달리던 어린이가 그대로 결승선을 통과하면 1등을 할 수 있었겠지요. 그런데 2등으로 달리던 아이가 웬일인지 달리기를 멈추고 넘어진 친구를 일으켜 세워 주는 것이 아닙니까! 그리고 둘은 손을 잡고 함께 결승 테이프를 끊었습니다. 이 아이들의 아름다운 행동에 전교생이 박수를 보냈습니다. 두 아이가 모두 승리한 것입니다.
  진정으로 성공한 사람은 남이 잘 되는 걸 기뻐하는 사람이고, 남이 성공하도록 돕는 사람입니다. 그러면 함께 성공할 수 있고 더불어 행복할 수가 있습니다.
  가을비 내리는 날, 너 따로 나 따로 홀로 쓰는 우산보다 두 사람이 함께 쓰고 가는 우산이 더 아름답습니다. 두 사람이 한 우산을 쓰고 빗속을 걸으면 그 뒷모습이 아름다워서 바라보는 사람으로 하여금 미소 짓게 합니다. 찬비 내리는 날에 내 우산으로 그 누군가를 받쳐 줄 수 있다면, 그 사람은 더불어 행복할 수 있을 것입니다.

 

  예전에 어느 부흥사 목사님으로부터 이런 얘기를 들었던 기억이 납니다. 한 사람이 일시적으로 죽어 천국과 지옥을 잠시 둘러보고 왔더랍니다. 그가 천국과 지옥에서 지켜본 일 가운데 서로 극명하게 대조되는 것이 하나 있었는데, 그것은 식사시간에 밥을 먹는 모습이었다고 합니다.
  천국과 지옥에서는 똑같이 커다란 삽처럼 생긴 기다란 숟가락을 가지고 밥을 먹더라는 것입니다. 지옥에 있는 사람들은 그 긴 숟가락을 가지고 자기 입에 떠 넣으려고 무진 애를 쓰는데 결국엔 다 흘리고 밥을 제대로 먹지 못하더랍니다. 그런데 천국에 있는 사람들은 그 긴 숟가락을 가지고도 밥을 너무나도 자연스럽게 잘 먹더라는 것입니다. 신기해서 바라본즉 천국에 있는 사람들은 긴 숟가락을 자기 입에 갖다 대지 않고 각각 남의 입에 갖다 대어 음식을 넣어 주더라는 것입니다. 서로가 서로를 먹여 주니까 피차간에 밥을 맛있게 잘 먹을 수 있더라는 것이지요, 물론 이 얘기는 진위를 따질 필요가 없는 그냥 웃고 지나칠 단순한 예화일 뿐입니다. 그러나 그 예화를 통해 우리는 행복은 서로가 서로를 배려할 때 더불어 누릴 수 있다는 사실을 배우게 됩니다.

 

  따지고 보면 행복은 별로 어려울 게 없습니다. 나만 생각하지 말고 남을 행복하게 해 주면 저절로 나도 행복해질 수 있다는 사실입니다. 이 세상에는 완벽한 사람이 없기에, 누구라도 다른 사람의 도움이 필요한 법이지요, 그렇다면 사람들 중에 그 누군가는 나의 도움을 필요로 하는 사람이 있을 것입니다. 내가 작은 힘이라도 보태서 그에게 필요한 존재가 되어 주면 그 사람뿐만 아니라 신기하게도 나 역시 행복감을 느끼게 되는 것입니다. 내가 쓸모 있는 존재요 그 누군가에게 도움이 되는 존재라는 사실을 깨달은 사람은 자신의 존재감을 느끼게 되고, 결국 행복감이 증대되는 것입니다.
  행복의 완성은 끊임없이 내 필요를 채우는 데 있지 않습니다. 오히려 다른 사람의 필요를 채워줌으로써 이루어집니다. 나에게 필요한 사람만 찾지 말고, 나를 필요로 하는 사람을 찾아보십시오. 고개를 돌려 주위를 살펴보고 먼저 손을 내밀자구요. 그러면 더불어 행복을 느끼는 신기한 일들을 경험하게 될 것입니다.

 

  그런데 남에게 주는 것도 연습이 필요하고 훈련이 필요한 것 같습니다. 주는 일을 실천에 옮기는 습관이 평소에 훈련되어 있지 않은 사람은 나에게 필요 없는 것조차도 남에게 주지 못하게 됩니다. 내게 있는 음식을 썩혀 내버릴지언정 이웃에게 나눠 주지 못하는 이는 참으로 불행한 사람입니다. 아주 큰 걸 이야기하는 게 아닙니다. 꼭 돈이 들어가는 일만 말하는 것도 아닙니다. 다정한 미소, 따뜻한 손길, 마음이 담긴 한 마디 말로도 충분합니다. 그것만 가지고도 우리는 행복을 나눌 수 있고, 더불어 행복해질 수가 있습니다. 물론 거기에다가 나의 마음을 담은 작은 선물까지 곁들인다면 더욱 금상첨화가 되겠지요.   
  오 헨리의 <크리스마스 선물>이 생각나는 계절입니다. 남편은 사랑스런 아내의 아름다운 머리카락을 위해 핀을 선물하려고 자기의 시계를 팔았고, 아내는 사랑하는 남편에게 필요한 시계줄을 사 주려고 자기의 아름다운 머리카락을 잘랐습니다. 결국 두 사람의 선물은 쓸모없는 것이 되고 말았지만, 그 가난한 부부는 상대방으로부터 최고의 선물인 사랑을 전달받았으니 얼마나 행복했을까요! 금번 성탄절에는 우리 모두가 주는 행복, 더불어 누리는 행복을 체험했으면 좋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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