배우는 자세로 또 한 해를

배우는 자세로 또 한 해를

 

김일영 (동행교회 담임/가정사역자)

  학교와 관련하여 이런 얘기 들어보신 적이 있습니까? 세상에서 가장 지루한 중학교는 ‘로딩중’이라지요? 바둑전문고등학교는 ‘알파고’라고 한답니다. 부산에는 사람들이 즐겨 찾는 대학교가 유독 많은데 ‘해운대’, ‘태종대’, ‘이기대’ 같은 대학교가 유명하지요. 퇴직한 사람들이 많이 찾는 세계적인 명문대학이 어딘지 아십니까? ‘하바드대학’입니다. ‘하’는일 없이 ‘바’쁘게 ‘드’나드는 곳이니까요, 하바드대학을 졸업하면 일본에 있는 ‘동경대학원’에 입학하면 좋다고 하네요, ‘동’네 ‘경’로당이 바로 그곳입니다. 석사, 박사보다 더 높은 학위는 ‘밥사’라고 한답니다. 까칠한 세상에서 내가 먼저 따뜻한 밥 한 끼를 사는 것이 그만큼 귀하다는 것이겠지요. 지금까지 요즘 유행하는 아재개그를 한 번 소개해 보았습니다만, 우리는 오늘도 세상이라는 학교에서 열심히 공부하는 학생입니다.
  새해를 시작한 지 벌써 한 달이 지났군요. 그렇지만 아직도 남은 시간들이 훨씬 더 많습니다. 혼란한 세상 속에서 올 한 해를 어떻게 살아가야 할까요? 앞날을 전혀 예측할 수 없는 미지의 삶을 산다는 측면에서 생각해 본다면, 우리 인생은 늘 아마추어 신분을 면할 수가 없습니다. 그러기에 이 세상을 떠나는 그 순간까지 우리는 겸손한 자세로 끊임없이 삶을 배우고 또 배워야 할 것입니다.
  그러하기에 유대인의 지혜서인 <탈무드>에서는 “이 세상에서 가장 지혜로운 사람은 배우는 사람”이라고 했습니다. “이만하면 됐다”라고 생각하는 순간, 사람은 정체될 수밖에 없습니다. 그러나 끊임없이 배우려고 애쓰는 사람은 오늘보다 나은 내일을 만들어 갈 수 있을 것입니다.
 
  지금까지 살아오면서 절실히 느끼는 것 가운데 하나는 인생을 살면 살수록 더욱 더 부족함을 깨닫게 된다는 것입니다. 인정하고 싶지 않지만, 그것은 사실입니다. 우리가 뭔가를 더 알아가려면 지금 내가 알고 있는 것이 참으로 적다는 것을 먼저 인정하는 자세가 필요합니다.
  일찍이 그리스의 철학자 소크라테스는 말하기를 “내가 아는 모든 것은 아무 것도 모른다는 것뿐”이라고 했습니다. 공자 선생은 <논어>의 가르침을 통해 “태어나면서부터 아는 사람은 최상이고, 배워서 아는 사람은 그 다음이며, 곤란에 처하여 배우는 사람은 그 밑이고, 곤란에 빠져도 배우지 않는 사람은 최하다”라고 했습니다. 태어나면서부터 아는 사람이 몇이나 있을까요? 그러하기에 우리는 배워서 아는 사람이 되어야 할 것입니다.
  “빈 깡통이 요란하다”라는 말이 있지만, 사실 빈 깡통은 소리가 나지 않습니다. 물론 깡통에 뭔가가 꽉 차 있어도 소리가 나지 않지요, 소리가 나는 깡통은 그 속에 뭔가 조금 들어 있을 때입니다.
  사람도 마찬가지라고 생각합니다. 아무 것도 모르는 사람이나 많이 아는 사람은 아무 말을 하지 않습니다. 다만 무엇을 조금 아는 사람이 항상 시끄러운 것입니다.
  올해부터는 더욱더 겸손히 배우고 싶습니다. 자신의 부족함을 뼈저리게 느끼면서 배우
는 자세로 삶을 보다 더 진지하게 살고 싶습니다. 배움에는 새로운 것을 접하는 기쁨과 함께 깨닫는 행복이 뒤따라 올 것입니다.

 

  잘 자라지 않는 나무는 뿌리가 약하기 때문입니다. 잘 날지 못하는 새는 날개가 약하기 때문입니다.
  행동이 거친 사람은 마음이 비뚤어졌기 때문이고, 불평이 많은 사람은 마음이 좁기 때문입니다.
  하나에 하나를 더하면 둘이 된다는 건 누구나 다 알아도, 좋은 생각에 좋은 격려를 더하면 복이 된다는 걸 몇 사람이나 알고 있을까요? 둘에서 하나를 빼면 하나가 된다는 건 누구나 다 알아도, 사랑에서 희생을 빼면 이기주의가 된다는 걸 몇 사람이나 알까요?
  세월이 더하기를 할수록 우리의 생명은 자꾸 빼기를 하고, 욕심이 더하기를 할수록 행복은 자꾸 빼기를 합니다. 지혜로운 사람은 더하기만 잘하는 사람이 아니라, 빼기도 잘하는 사람입니다. 훌륭한 사람은 벌기만 잘하는 사람이 아니라, 나누어 주기도 잘하는 사람일 것입니다. 고통은 나눌수록 작아지고, 행복은 나눌수록 더욱 커져갑니다.
  이런 사실들을 하나씩 하나씩 배워가면서 새해엔 더욱 더 지혜로운 삶을 살고 싶습니다. 우리 모두가 더욱 더 행복한 인생을 사는 하루하루가 되기를 소망합니다. 이 세상은 우리가 많은 것을 배울 수 있는 거대한 학교이고, 우리 인생은 그 학교에 입학하여 오늘도 뭔가를 배워가는 학생입니다. 배우는 자세로 또 한 해를 열심히 살아갑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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